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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놀이

내가 라면을 먹을 때 - 사진 이야기


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 고래이야기

내가 라면을 먹을 때,
옆에서 방울이는 하품을 한다.
옆에서 방울이가 하품을 할 때
이웃집 미미는 텔레비전 채널을 돌린다..(본문 중)

<**이가 ***을 할 때
이웃집(또는 이웃 나라) **는 ***을 한다>
꼬리에 꼬리를 있는 그림책입니다.

도서관에서 처음 이 책 제목을 보았을 땐
라면을 끓여주었더니 "라면도 먹고 방학하니까 너무 좋아"했던 어진이가 떠올려지며
가벼운 마음으로 뽑아 보았는데 내용은 그렇지가 않았어요.

뒷부분으로 갈 수록 책의 색감이 어두워지며
빵을 파는 아이, 소를 모는 아이, 심지어 쓰러져 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내가 라면을 먹고 있을 때 말이에요!

처음 이 책을 보고 사진 한장이 떠올랐습니다.
<독수리와 소녀>라는 사진이었어요.

5학년 가현, 지호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었어요.
사진을 보고 제목을 지어보고, 어떤 상황일지 생각해보자고 했지요.

 


김가현
제목 : 전쟁 속 가난한 아이
전쟁이 일어나서 아이가 부모를 잃은 것 같다고 합니다.


이지호
제목 : 독수리와 가난한 아이
가난한 아이가 배고파서 쓰러졌는데 독수리가 아이를 먹으려고 한다.

처음 본 사진이었는데 잘 본 것 같아요.

이 사진엔 먹지못해 쓰러져 있는 아이와
썩은 고기를 먹는 독수리가 아이가 죽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어요.
사진 작가 캐빈 카터는 이 사진으로 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했지만
전세계적으로 큰 반항을 일으키며 비판을 받고 그 죄책감으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지호는 책 속 아이가 갓난아이를 업고 있는 그림을 보며
"우리 엄마도 어렸을 때 막내삼촌 업어줬대요."말하기도 했지요.
지호말대로 몇 장면은 가난했던 유년시절의 모습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책을 보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나와 연결이 되어있고
이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암묵적으로 알려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