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저녁, 지원이가 묻습니다.
"이모~ 이번엔 뭐 안해요?"
"책놀이?"
"네"
"하고 싶니?"
"네"
"그래, 내일 아침에 하자"
혹시나 해서 '글자 줍는 개미'를 챙겨 갔어요.
밤에 어진서진 재우며 뭐하며 놀까~ 한참을 머리를 굴렸는데 좋은 생각은 나지 않고 금세 잠들어버렸지요.^^;
다음날 아침,
"얘들아, 모여라~ 놀자!"하니
닌텐도를 하던 녀석들, 베개장난하다 할머니께 혼나던 녀석들이 이 방, 저 방에서 나옵니다. ^^
어진이 지난 책놀이때 했던, 신문지 글자찾기 놀이를 했어요.
팀을 나누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문장을 완성하기로 했어요.
모두들 글자를 찾느라 바쁜가운데 "난 그림그릴거야." 하며
자리이탈과 더불어 팀이탈을 한 서진이의 모습이 사알짝 보입니다.ㅎㅎ
"이모, 한가위 한 방에 됐어요!"
지호는 늘 저를 웃게 해주지요.^^
자음모음을 조합해서 문장을 완성한 지호팀과
'덜'을 제외한 통글자를 모두 찾은 착실한 가현이팀.
집에서 풀을 분명 챙겼는데 아무래도 시댁에 두고 온 것 같아요.
밥풀로 붙였더니 모양새가 영 그렇습니다.
가현이팀에서 어진이 역할은 언니오빠가 찾은 글자를 붙이는거였는데,
바로 두번째 사진이에요.ㅎㅎ
고구마로 도장을 파고, 커피를 물감대신 썼어요.
개미를 그린 후에, 이 개미들은 어떤 글자를 주워올까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커피물로 찍은 개미가 마른 후에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4세 이서진.
개미 둘이 가니까 뒤에 있는 개미가 "야~같이 가"하고 있대요.
돼지, 달팽이, 칸초까까, 물고기, 하트 등을 그렸어요.
7세 이어진.
맛있는 것을 찾으러 가는 개미래요.
3학년 김병준.
글자 먹는 개미
3학년 이지원.
예쁜 글자를 잘 주워모으는 개미를 뽑는
일명 미스개미뽑기 대회라고 합니다.
5학년 김가현.
개미를 찍을때까진 재미있게 하는 모습이었는데,
손빨래를 10분쯤 하고 돌아와보니 가현이는 네 글자만 남기고 그만 하겠다고 했어요.
5학년 이지호.
엄마따라 '나는 가수다'를 시청한다는 이지호의 '나는 개미다'
와중에 한 개미는 치킨, 피자를 꿈꾸며 자고 있군요.
...
책 속 전쟁을 멈추게 한 건 무력이 아니라 언어의 힘이었음을 알려주는 책.
다소 철학적이지만 어렵지 않게 풀어주어서 아이들과 흥미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놀이가 재밌어서 좋았다고 했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책놀이하는 동안 세상이 다 조용해서 좋다고 하셨지요^^
'책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관아이 - 책갈피 만들기 (3) | 2011.09.21 |
---|---|
내 나무 친구- 나무 점묘화 (0) | 2011.09.19 |
내 사과, 누가 먹었지? - 비밀그림 / 배고픈 생쥐에게 사과를! (1) | 2011.08.31 |
내 사과, 누가 먹었지? - 비닐봉지로 만든 사과 (0) | 2011.08.31 |
내 사과, 누가 먹었지? - 그림 그리기(서진) (0) | 2011.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