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는 책읽기를 싫어해요. 엄마가 읽으라고 하는 책을 베고 잠을 자고 있는데
우연히 책 속 책벌레를 발견했어요. 책벌레는 책 속 글자를 갉아먹고 그자리에 똥을 눠요.
결이는 책글자가 사라지니 책을 안읽어도 된다고 좋아하며
책벌레가 먹을 책을 쌓아주지요.
그런데 책벌레가 먹은 건 글자만 사라지는게 아니라 물건도 함께 사라져요.
아이스크림, 블록도 없어져버렸어요.
엄마의 쓰레기, 아빠의 게으름 등을 먹게 했더니,
책벌레는 뚱뚱해지고 몸빛도 거무스름하게 병이 들어요.
결이는 이제 책벌레에게 재미있는 책을 골라주기 위해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기 시작했어요.
결이와 책벌레가 재미있게 책을 읽게 되자 글자는 더이상 사라지지 않고
결이는 아주 똑똑한 아이가 되었대요.^^
어진이가 이 책으로 네 살 때 놀았던 기억이 나서 찾아보면서
혼자 잠시 감회에 젖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다른 모습으로 놀아보는 것도 재미가 있네요.
예쁜말을 먹었을 때와 미운 말을 먹었을때의 책벌레 모습입니다.
'뚱뚱해요'가 왜 나쁜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ㅎㅎ
노란 똥 책벌레 한 마리 키우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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